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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17년 간 성공회역사자료관에 헌신한 송태원 봉사자
작성일 2020-04-03 작성자 입학홍보처
파일첨부 FILE 200403114838__0.jpg
성공회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교수도 직원도 학생도 아니지만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성공회대 중앙도서관 내에 위치한 성공회역사자료관에서 17년 간 자원봉사를 한 송태원(만83세) 봉사자이다.
 
송태원 봉사자는 2003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성공회역사자료관에 주 3회씩 빠지지 않고 나와 자료발굴 및 정리 등의 업무를 해왔다. 2001년 개관한 성공회역사자료관이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송태원 봉사자의 공헌이 크다. 2020년 3월을 끝으로 17년 간의 봉사를 마치게 된 송 봉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처음 성공회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1960년 대학 졸업 후 구직을 위해 이력서를 들고 모교 은사님을 찾아갔다. 은사님은 모교 영어 강사가 마침 사람을 구하고 있다며 추천해 주었다. 그렇게 찾아간 분이 영국에선 온 리처드 러트 성공회 신부였다. 이를 계기로 1960년부터 2003년 정년퇴임 때까지 43년 간 성공회 출판부에서 일했다.
 
 
2. 성공회역사자료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성공회 출판부 정년퇴임 하는 날 김성수 주교님이 이제부터 무엇을 할 거냐며, 성공회대에 성공회역사자료관을 만들었으니 여기서 같이 놀자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언제부터 올 거냐기에 일주일만 쉬었다 가겠다 했는데 내일부터 오라고 해서 진짜 정년퇴임 다음 날 성공회역사자료관을 찾아갔다. 당시 성공회대 총장이었던 김성수 주교님이 이곳에서 일해 달라기에 직함 하나 달라는 조건을 걸고 일을 시작했다. 바로 ‘자원봉사자’ 직함이었다.
 
 
3. 성공회역사자료관에서 주로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요?

역사자료관에서 하는 일은 주로 오래된 자료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43년 간 성공회 출판부에서 일하며 체득한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실무자가 일하다 막히는 일이 있으면 내 경험을 살려 도와주기도 하고, 실무자가 나에게 숙제를 주기도 한다. 규모가 있는 일을 연 3건 정도 하는 식이다.
 
 
4. 자원봉사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역사자료관 초기에는 자료들이 있어도 어떤 자료들이 있는지 잘 몰라 역사자료관을 찾는 이용자가 적었다. 성공회 출판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자료목록집을 출판해 배포하니 이용자가 늘었다. 각종 사회기관에서도 자료요청이 오고 보람을 느꼈다.
 
 
5.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정기적으로 출근해 봉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댁에서 집까지 지하철을 3번 타야 하는 먼 거리라고 알고 있는데 처음부터 장기간 봉사를 생각하셨던 건지요? 긴 세월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요?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언제까지 하겠다고 정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역사자료관 일이 그동안 해왔던 출판부 업무와 성격이 비슷하기도 하고 특별히 압박감도 없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그만둘 이유가 없었기에 오랫동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1년 반 전부터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요즘에는 걸음도 느려지고 계단도 힘들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만둘 시기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6. 역사자료관에서의 봉사가 선생님께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요? 어떤 소명을 가지고 일하셨는지요?

성공회 출판부에서 일하면서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저절로 알게 되었다. 역사자료관에서도 그 연장선에서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역사자료를 발굴하고 잘 정리하고 잘 보관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의미 있는 일이었다.
 
 
7. 2016년 학교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학금 3,000만 원을 기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긴 세월 자원봉사에 이어 기부까지 하신 계기와 특별히 시각장애인을 위해 써 달라고 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내 이름으로 기부하긴 했지만 실은 딸이 한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성공회대에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다녀왔다고 하더라. 사실 딸이 내게 매달 용돈을 주려 했는데 내가 받지 않자 용돈 대신 내 이름으로 기부를 한 것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써 달라고 한 건 딸이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 그렇게 한 것 같다. 딸에게는 할머니이자 내게는 어머니가 1950년대에 녹내장으로 양쪽 시력을 모두 잃으셨다. 녹내장이 지금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다.
 
 
8. 마지막으로 성공회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성공회대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역사자료관이 중앙도서관 내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서관 열람실에 있는 학생들을 보게 된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 외에도 사회문제나 다른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학생의 가장 기본적인 할 일은 공부라는 것을 기억하고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 그 동안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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