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나눔·섬김의 대학,
인권과 평화의 대학.
성공회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노동사연구소는 노동자들이 만들어온 생활과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 사회의 변동 과정을 재조명해보자는 취지에서 2002년 8월에 설립되었습니다. 본 연구소는 이 같은 새로운 관점에서 출발하여 한국의 노동사 연구에서 몇 가지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본 연구소가 수행한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육성사업 "한국 산업노동자의 형성과 생활세계 연구(2002-2006)"는 한국 노동사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본 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 한국사회과학연구(SSK) 사업(2010-2016)을 통해서 산업지역과 산업구조의 형성, 산업구조와 사회구조 변동의 상호 연관성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본 연구소가 발간한 『한국노동사 자료총서』(2014)는 총 641권, 약 30만 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970년대 민주화 시기 이후 한국 노동조합 운동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종합적으로 조명한 특화된 자료집입니다. 이 총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 노동사 연구의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소는 위의 성과를 토대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대전환의 시대를 노동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노동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본 연구소가 특별히 주목하는 지점은 산업기술과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노동과 삶의 영역에 거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산업의 디지털화와 로봇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함으로써 우리의 일자리가 현저히 감소되고, 플랫폼 노동 등 비정규직 노동, 불안정한 일자리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급속한 인구의 고령화, 초저출산율로 인해 한국의 경제 규모는 급속도로 축소되고, 경제의 활력은 떨어지며, 한국사회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와 맞물려 이주 정책의 전환도 모색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산업, 기술, 인구, 노동, 이주’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정책과 대안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복잡할수록 그 문제를 야기하는 근원에서 사고하고 문제를 분석하며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연구소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본원적 요소인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대학의 연구소가 견지해야 할 연구활동에 매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2024. 11. 13.
노동사연구소 소장
박상희
부소장
장영석